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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단단해지기

프로젝트 발표를 회고하며

devculture309 2023. 6. 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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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엇이든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 말자

이번 팀 미팅 때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무수히 많은 질문을 받았다.

이전에 있었던 전체 프로젝트 발표 때와 비교하면 정말 디테일하고 많은 질문을 받았다.

전체 프로젝트 땐, 참여율도 저조했고, 질문들 그리 날카롭지 않았는데,

이번 발표 때는, 이때만을 기다린 양 수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다.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나한테 왜 그러지', '이전엔 안 그랬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적극적이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질문은 이미 던저졌고, 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머릿속에 준비하고 있어야 했다.

아니다.

이미 예상 질문을 어느정도 준비해두고 있어야 했다.

최소한, 조원들끼리 미리 맞춰놓을 건 맞춰두고 들어갔어야 했다.

하지만, 질의응답을 너무 가볍게 생각한 나머지 최소한의 준비도 안 했다.

가볍게 생각한다는 건 방심하겠단 얘기고, 그 결과는 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2. 기분이 나빴다면 상대방에게 물어보자

질문들을 듣고 있자니, 말투는 드라마에 나올법한 기술 면접관이 따로 없었다.

타 조 원들의 질문은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질문이라기 보단

'내가 이렇게까지 디테일하게 물어볼 수 있다'를 뽐내는 것 같았다.

특히, 한 팀원이 군대에서 듣지 못했던 '기분 나쁘라고 하는 얘기는 아니니까 들으세요.'를 시전 한다던지,

 'MZ 한 대시보드'라느니, '이걸 활용할 사람이 시간이 많지 않다면 딱 받았을 때 난감할지도?' 말하더니,

같은 조원이 질문에 대해 대신 답하자 '대타 출동'이라며 본인의 의도는 농담이나 혹은 피드백이라고 말하겠지만,

상대방이 받아들이기엔 충분히 기분이 나빠할 언행을 서슴없이 행하였다.

그런데, 이걸 받아들이는 상대방은 나였고 정말 기분이 불쾌하고 나빴다.

내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자책감보단,

상대방에 이런 행동에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핬다는 것이 너무 분했고

그날밤 잠을 자지 못했다.

그렇다면, 나는 그 상황에서 무엇을 했어야 했을까.

'물어봤어야 했다'

 'MZ 한 대시보드'라는 말이 나왔을 때, 이 말의 의도가 뭔지, 칭찬인지 비앙냥인지

칭찬이라면 진심인 건지, 어떠한 점에서 칭찬인 건지 등

분위기가 산으로 간다고 해도 집요하게 물어봄으로써 

나에겐 이 말의 의도가 무엇인지 확신을 갖게 함으로써 뒤끝이 없게 하고,

만약 나쁜 의도로 말한 것이라면, 최소한 본인이 나쁜 의도로 상대방을 불쾌하게 했다는 것을 인지하게 끔 했어야 했다.

 

3. 복수가 정답일까.

분한 마음으로 잠 못 이룬 밤을 지낸 다음날,

다음 팀 미팅 때는, 질문 폭탄과 서슬 퍼런 피드백으로 복수하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그렇게, 바로 노트북을 켜고 상대 조의 PPT와 보고서를 보는 순간,

보고서 내용을 그대로 복붙 한 티가 적나라하게 보이는 PPT 첫 번째 장을 보고

나의 복수심은 초점을 잃기 시작했다.

솔직히, 얼마나 PPT를 잘 만들었는지, 얼마나 기술적인 내용들이 잘 담겨 있는지 기대하였다.

나의 복수심을 원동력으로 삼아 상대방의 허점을 꿰뚫으면서, 취할 거는 취하자 했지만

PPT 첫 장을 봄과 동시에 무너졌고, 허무했다.

그 조 원들이 쏟아냈던 날카로운 질문들이 '공격'이 아닌 '방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PPT와 보고서 내용을 안 본 건 아니다.

자세히 봤고, 다음 미팅 때 물어볼 질문들과 피드백들을 적어놨다.

하지만, 그런 붕괴와 허무를 느낀 지금, 이런 것들이 의미가 있나 싶다.

지금 같은 상황에선

복수가 정답인지... 의미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멘토님들께 조언을 얻고자 상담 신청은 했는데

유의미한 대답을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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